인천, 암 투병 ‘유비’ 유상철 복귀 검토…우려 시선도



팀 역사상 첫 강등 위기에 몰린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유상철(48) 명예감독을 복귀시키는 안을 검토 중이다. 암 투병 때문에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 약 6개월 만이다. 병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지만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본인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감독이 복귀한다 해도 팀이 강등을 피하지 못하거나 건강이 다시 악화할 경우 구단 경영진이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관계자는 2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6일 FC 서울 경기에서 패한 직후 구단 대표와 유 감독이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유 감독이 감독 복귀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까지 팀을 맡았던 임완섭 감독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사임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차였다. 항암치료를 마친 상태인 유 감독은 이미 감독 일에 복귀할 수 있다는 허락을 주치의로부터 받았다고 면담에서 밝혔다. 인천 구단은 유 감독의 주치의와 늦어도 30일까지는 면담한 뒤 주중에 선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구단이 팀 역대 최다 연패인 7연패로 리그 꼴찌에 쳐져 있는 데다 여름 이적시장도 열린 만큼 감독 선임 관련한 결정을 끌어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유 감독과 인천은 좋은 기억이 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중 사임한 욘 안데르센 감독 대신 인천에 부임, 강등 위기에 몰렸던 팀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 잔류시켰다. 그러나 시즌 종료 전 초췌해진 유 감독의 안색과 함께 암 판정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를 샀다. 당시 파이널라운드 성남 FC와의 경기 승리 뒤 선수단이 오열하는 모습이 중계되기도 했다. 시즌 뒤 유 감독이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게 공식 발표됐고 구단은 항암치료에 돌입한 유 감독을 명예감독에 추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 감독의 복귀 시도를 우려스럽게 본다. 아무리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 한들 구단이 완쾌되지 않은 유 감독을 선임하는 게 책임 있는 조치라 할 수 없다는 비판이다. 만일 성적이 반등하지 못하거나 유 감독의 건강이 나빠지면 구단이 감수해야 할 비난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스포츠 감독의 건강 악화는 국내에서도 종종 있던 일이다. K리그에서는 2017년 조진호 당시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재임 중 급성 심장마비로 숨진 사례가 있다. 프로야구에서도 김인식 감독이 한화 이글스를 맡았던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2001년에는 김명성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부진한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사망했다. 최근에는 같은 인천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구단 SK 와이번즈 염경엽 감독이 지난 25일 경기 중 영양·수면 부족으로 쓰러졌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승패보다 즐겁고 행복한 야구가 중요하다”며 염 감독의 복귀를 자제시키기도 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감독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염 감독이 완쾌될 때까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인천 관계자는 “구단에서도 가장 걱정하는 게 유 감독의 건강이 나빠지는 사태”라면서 “본인이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지만 대비책을 마련하기 전에는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단 대표가 주치의와 면담 뒤 유 감독과도 다시 논의해 만일을 대비한 플랜B를 마련하려고 한다. 여의치 않으면 감독 선임이 유예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이동환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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