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결국 매각 무산…2.4조원 기안기금 투입



항공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10개월 만에 결국 무산됐다. 정부는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2조40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1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에서 “오늘 아시아나 인수·합병(M&A) 관련 금호산업 측에서 현산 측에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며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후 보도자료에서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금호산업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M&A가 무산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매각 무산 배경에 대해 “지난달 26일 최고경영자 간 마지막 면담에서 채권단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분담하는 안을 제시했다”면서 “그러나 현산은 장시간의 재실사를 계속 요구했다. 이 부분이 표면적인 무산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는 현산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부담하기 어려웠던 게 주요 원인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아시아나항공에 총 2조4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론 시장안정화 필요자금 2조1000억원, 유동성 부족자금 3000억원 등이다. 기금운용심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 위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되면 대규모 실업 사태과 함께 항공업 경쟁력이 크게 악화되는 등 국가 경제적 손실이 예상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노딜’ 선언 직후 기안기금 지원을 공식 발표,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M&A 계약이 모든 관계 회사들과 관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맺지 못하고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금일 계약 해제는 당초 예정된 거래 종결일(4월 초)로부터 5개월 이상 경과한 지금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현산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 없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또 “회사는 계약 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안정을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M&A 무산에 굴하지 않고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현산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M&A는 결국 9개월 여만에 ‘노딜’로 끝난 것이다. 이제 아시아나항공은 산은을 대표로 하는 채권단 관리 체계로 들어간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이후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이나, 한시적으로는 ‘국영 항공사’가 만들어지는 셈이 됐다. 제주항공이 지난 7월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M&A까지 불발되면서 항공업계 구조개편은 시간 문제가 됐다. 조민아 정진영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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