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코로나에 초토화된 크루즈 관광, 시진핑 방한해도 못 웃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의 한 축인 크루즈 관광은 사실상 초토화 상태다. 중국의 ‘한한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악재가 추가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에 발목을 잡혔다. 연간 운항 계획이 죄다 틀어지면서 올해 방한한 크루즈 관광객 수는 ‘0명’으로 집계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이나 가시화한 백신 개발과 같은 호재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운항 일정을 연 단위로 짜는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갑작스레 회복되기는 힘든 실정이다. 해운당국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크루즈 관광 시장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크루즈 방한객, 올해 ‘0명’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관광 목적으로 입항한 크루즈 선박은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입항을 금지한 것은 지난 2월부터지만 그 이전에도 관광객의 입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1척이 입항하기는 했는데 방한 관광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 후폭풍보다도 반향이 크다. 크루즈를 타고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2016년 정점을 찍었었다. 전년(87만5004명)보다 배 이상 급증한 195만3777명이 방문했다. 활황세는 사드 논란을 겪으며 반전됐다. 중국 정부는 2017년 2월 “한국을 징벌할 수밖에 없다”며 엄포를 놨다. 엄포는 현실이 됐다. 같은 해 크루즈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0.2% 수준인 39만4153명으로 급감했고 2018년에는 이마저도 반토막이 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 백신 나와도 당분간 ‘침체’
그나마 지난해에는 26만7381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회복세를 타는 듯했다. 다만 이 추세는 코로나19가 등장하며 급변했다. 크루즈 내 집단 감염 사례가 전 세계 크루즈 관광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한국 역시 이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상황을 바꾸려면 한한령 해제와 코로나 종식이라는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면에서 호재는 있다. 지난달 청와대가 발표한 시 주석의 방문이 하나의 초석이 될 수 있다. 독일 바이오 엔 테크가 다음달 중순 쯤 백신을 승인받을 준비가 됐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당장 크루즈 관광이 재개된다고 보기는 힘들다. 크루즈 입항 일정을 연간 단위로 계획한다는 점이 복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내년 하반기부터나 크루즈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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