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불 불똥 튄 MLB ‘이런 공기에 경기 못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현지에서 기록적인 피해를 낸 대형 산불 탓에 연기됐다. 산불로 탁해진 공기 때문에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 NBC방송은 15일(현지시간) 예정됐던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연기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인근 워싱턴주·오리건·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달부터 계속되어온 산불로 경기 진행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양 팀 간의 2연전이 한꺼번에 다른 날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전날인 14일까지만 해도 예정됐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매리너스의 경기가 시애틀 티모바일파크에서 정상 진행됐다. 당시에도 이 지역 일부 주민들에게 될 수 있는 대로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공고가 나붙을 정도로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산불 등으로 인한 경기 연기 자체가 전례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14일 시애틀의 공기가 호흡기뿐 아니라 시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공유된 사진에 따르면 티모바일파크의 전경이 뿌옇게 흐려진 게 관찰됐다. 애슬레틱스의 밥 멜빈 감독은 디애슬레틱에 “이런 모습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면서 선수들이 경기 중 마신 공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선수들 역시 경기가 끝나고 나서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번 일로 인해 MLB 사무국이 공기 오염 정도에 따른 경기 진행 여부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시 MLB 구단들은 각 지방 정부의 지침에 따르게 되어 있다. 앤서니 게르버 콜로라도대 교수는 디애슬레틱에 “신체적으로 최전성기에 있는 선수들이라면 소량의 나쁜 공기라도 마실 경우 활약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면서 “내가 (경기에 투입되는) 선수였다면 ‘장난합니까? 선수생활 망칠 수도 있는 환경에서 뛰라고요?’라며 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To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