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6 굴린’ 머레이… 덴버, 기적의 역전극으로 서부 결승행



에이스 자말 머레이(23·덴버 너기츠)의 슛 감각이 결정적인 순간 돌아오면서 덴버를 서부 결승으로 이끌었다. 머레이가 LA 클리퍼스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마지막 경기에서 40점을 쏟아 넣으며 이전 경기의 득점 부진을 한 번에 잊히게 했다. 덴버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어드밴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4선승제) 7차전에서 클리퍼스를 104대 89로 꺾고 11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덴버는 클리퍼스와의 대결에서 1승 3패까지 밀려 좌초할 위기에 빠졌었지만, 3연승을 끌어내며 LA 레이커스와 서부 최강자를 가리게 됐다. 이로써 덴버는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처음으로 1승 3패의 전적을 두 번 가지고도 결승에 오른 팀으로 기록됐다. 앞서 덴버는 유타 재즈와의 1라운드에서도 1승 3패의 상황에서 3연승을 해내며 2라운드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은 에이스 머레이의 날이었다. 머레이는 40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기둥임을 입증했다. 3점 슛은 6개를 쏟아 넣었다. 클리퍼스가 2쿼터 중반 50대 38로 12점 차로 앞서던 중 머레이의 기량이 폭발했다. 이후 머레이 혼자서만 10점을 쏟아 넣으며 2쿼터를 클리퍼스 56대 덴버 54로 마무리 지어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머레이는 26개의 슛을 시도해 15개를 넣어 57.6% 성공률을 보였다. 앞선 유타와의 1라운드에선 3경기 142득점을 쏟아 넣는 기염을 토했던 머레이는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선 좀처럼 한 경기당 30득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1차전에선 12득점 3차전에선 14득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번번이 팀은 패배했다. 이런 기복을 두고 팬들 사이에선 ‘이번 경기에 머레이가 주사위 6을 굴렸다’는 말도 나온다. 머레이는 경기 후 취재진에게 “3경기를 내줬지만 우리는 서로를 믿었다”며 “부담 없이 슛을 던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커’ 니콜라 요키치는 이날 15득점 22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요키치는 역대 플레이오프 경기 중 20리바운드 이상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4위 선수로 기록됐다. 요키치는 이날 본인 득점에 욕심을 내지 않고 적극적인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클리퍼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승부수를 띄웠던 3쿼터에서만 어시스트 포함 17득점을 만들어냈다. 요키치는 “아무도 우리가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클리퍼스의 두 기둥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는 각각 14득점 10득점을 하며 무너졌다. 레너드는 슛 시도를 22개 했지만 6개만을 성공시켰고, 조지는 16개 중 4개만을 성공시켰다. 덴버에 끌려가던 3쿼터 조지의 오픈 기회에도 레너드의 무리한 슛 시도가 반복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덴버는 21일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LA 레이커스와 서부 콘퍼런스 최강자 자리를 두고 처음 맞붙게 된다. 르브론의 카운터로 ‘개장수’라는 별명을 가져왔던 레너드를 꺾고 올라온 머레이와 요키치의 활약에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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