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어스', "우리는 누구인가" 끝없는 질문과 지독한 대칭의 외침


▲ 영화 어스 (사진: 영화 어스) 지난 2017년 영화 '겟아웃'으로 세간에 큰 파장을 일으킨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가 개봉됐다.
지난달 27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개봉된 '어스'가 파격적인 전개와 소개 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영화 어스 (사진: 영화 어스) 영화 '어스'는 애들레이드 윌슨(루피타 뇽 분)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유년시절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축제에서 잠시 길을 잃었던 그녀는 이후 실어증을 앓으며 안갯속에 끼인듯한 알 수 없는 기억의 차단을 느낀다.
이어 성장한 그녀는 게이브 윌슨(윈스턴 듀크 분)과 결혼해 딸 조라 윌슨(샤하디 라이트 조셉 분)과 아들 제이슨 윌슨(에반 알렉스 분)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이들이 호숫가에 위치한 별장을 방문하며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 애들레이드는 끝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유년시절의 기억이 불쑥불쑥 튀어나오지만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이 그녀를 긴장하게 한다. ▲ 영화 어스 (사진: 영화 어스) 그날 밤, 사건이 터지고 만다. "문 앞에 누가 서있어요" 아들 제이슨의 말에 가족들은 의아함을 느낀다. 이에 아빠 게이브가 야구배트를 들고 그들에게 경고하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을 조롱하듯 집안을 습격한다. ▲ 영화 어스 (사진: 영화 어스) 빨간 점프 슈트에 손엔 날카로운 대가위를 든 의문의 4인 가족은 애들레이드 가족들을 위협한다. 거실까지 침범한 그들의 얼굴이 달빛에 비춘다. 아뿔싸, 아들 제이슨이 외친다. "우리잖아!(It's US)"
이들은 자신과 똑같은 4인 가족에 공포감을 느낀다. 이들은 외모뿐만 아니라 생각, 버릇, 특징까지 모두 닮아있다. 하지만 뭔가 결여된 느낌이 있다. 언어 대신 짐승과 같은 울부짖는 소리를 낸다.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은 애들레이드 가족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이에 애들레이드 가족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어진다.
애들레이드 가족은 인근에 위치한 백인 가족의 별장에 도움을 청하러 가지만 이들 역시 의문의 빨간 쌍둥이들에게 살해당한지 오래다. 결국 애들레이드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는 괴한들을 하나 둘 죽이고 남의 별장 소파에 앉아 태연히 TV를 켠다. "전국 곳곳에서 가위를 든 빨간 괴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제서야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 영화 어스 (사진: 영화 어스) 이후 애들레이드 가족은 은신처로 자신들의 집을 택한다. 하지만 이곳 역시 이미 빨간 쌍둥이들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지 오래다. 아들 제이슨이 애들레이드의 쌍둥이 '레드'에게 납치되며 영화는 절정을 달해간다.
해당 작품에선 끝없이 '대칭'에 대한 암시를 준다. 주인공들과 도플갱어 모습을 한 괴한들과, 빨간 쌍둥이들이 들고 있던 가위 역시 좌우가 완벽한 대칭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수장 격인 '레드'는 가위를 마치 성물이라도 되는 듯 가슴팍에 경건하게 고정시킨 채 들고 다닌다. ▲ 영화 어스 (사진: 영화 어스) 또한 자꾸만 눈에 띄는 성경 구절 제레미야 11장 11절 말씀도 그렇다. 11:11.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완벽한 대칭의 숫자가 아닌가. 이에 더해 영화 포스터 역시 대칭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치 데칼코마니를 나타내는 듯한 모습은 두 사람이 등을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레드'의 가위를 나타내는듯하고, 또 영화 속 상징적 소재 중 하나인 '토끼'로 보이기도 한다. ▲ 영화 어스 (사진: 영화 어스) 영화 말미엔 자신의 도플갱어를 죽인 빨간 쌍둥이들이 손에 손을 잡은 채 세상을 가로지르는 퍼포먼스를 보인다. 이는 지난 1986년 미국에서 시행한 '핸드 어크로 아메리카' 운동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영화 '어스(US)'는 '우리'를 의미하기도 하며 또 'USA'를 의미하는 것일까?
과연 빨간 쌍둥이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이들은 왜 도플갱어의 목숨을 노리는 걸까? 그리고 애들레이드 가족들은 무사히 아들 제이슨을 찾고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끝없이 외치고 있다. "우리는 누구인가?" 당신이 이 영화를 통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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